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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뉴스 보지 않기

우리는 뉴스에 중독되었다. - 알랭 드 보통

미세먼지가 안개처럼 깔린 날이었다. 출근 중이었는데 아침부터 한 외국인이 조깅하고 있었다. 아마 “서울은 꽤 안개가 많은 도시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뛰고 있었던 것 같다. 그 모습을 보고 “외국에 나가게 되면 꼭 그 나라 뉴스를 잘 챙겨봐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한때 뉴스포털 서비스 개발을 담당했었던 나는 뉴스를 습관처럼 그리고 일처럼 보던 때가 있었다. 뉴스를 보면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것 같기도 했고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뉴스는 재미있었다. 뉴스는 정보를 전달해주기도 하지만 종종 호기심을 자극하며 오락적이기도 하다.

자극적인 제목이나 섬네일을 가진 뉴스는 인기를 끈다. 인기는 결국 돈으로 이어진다. 그렇기에 뉴스 편집자들은 자극적인 뉴스를 배제할 수 없다. 자극적인 뉴스는 호기심을 자극하고 또 충족시켜주기도 하지만 중요한 뉴스에서 눈을 돌리게 하고 실제보다 과하게 세상을 위험한 곳 혹은 이상한 사람이 넘쳐나는 곳으로 바라보게 만들기도 한다. 지금이 역사상 가장 인간적이며 살기 좋은 시대라는 증거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세상이 예전보다 위험하고 살기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극적이고 편파적인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들로 가득한 포털 뉴스는 보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언론사 페이지는 광고로 도배되어 있어 들어가고 싶지 않다. 뉴스를 안 보고 살고 싶지는 않아서 한동안 앵커브리핑을 챙겨봤다. 하지만 앵커브리핑에 담긴 내용만으로는 뉴스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좋은 뉴스채널을 찾던 중 허핑턴포스트를 보게 되었다. 괜찮은 매체였지만 주제가 한쪽으로 기울어 있는 느낌이었다. 우리 사회에 균형이 맞지 않는 부분을 맞추기 위해 반대편으로 치우쳐져 있는 모습인데, 다양한 뉴스 보다는 중요한 뉴스를 보고 싶은 나에게는 맞지 않았다.

JTBC 뉴스룸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것은 JTBC 뉴스 앱이다. 앱의 퀄리티가 형편없어서 예전에 다운로드 받았다가 지웠었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다시 쓰고 있다. 콘텐츠는 매우 만족스럽다. JTBC 뉴스룸은 미국의 TV 시리즈 뉴스룸에서 가져온 이름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상을 좇는 드라마 속의 저널리스트들처럼 흥행보다는 중요한 정보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두려는 노력이 보인다.

사람들의 관심은 돈이 되고 언론사들은 돈을 위한 뉴스를 만든다. 우리의 입맛이 고급스러워지면 언론사도 변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