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님께서는 부사장(VP)이나 상무(SVP)가 될 사람을 어떻게 찾습니까?"
"저는 본인의 영역 이상의 일을 이미 하는 직원을 찾아서 그들을 진급시킵니다."
그는 '가능성'이나 '미래' 대신에 '이미'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후 나는 매니저들은 그들의 가능성이 아니라 결과를 보고 진급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Fearless Salary Negotiation이라는 책의 내용 중 일부이다.
독일로 이직해 온 후 연봉협상이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이런 자리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등을 알 수 없어 도움이 될까 해서 보았던 책이다.
연봉협상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고 책에서 이야기하는 다른 내용들도 나에게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부분이었지만 저 일화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책이었다.
"나의 영역 밖의 일을 할 수 있지만, 회사에서 부여한 권한과 책임이 이 정도니 확실한 지시나 더 높은 자리를 주지 않으면 이런 것까지 하는 건 안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선을 그었던 적이 있다. 지금은 그것이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을 안다.
구글의 디지털 마케팅 에반젤리스트이자 웹분석에 관한 베스트셀러북 저자인 아비나쉬는 소식지를 통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소개한 적 있다 (내용을 축약해서 옮겼으니 전체 내용이 궁금하다면 원문을 확인해보기 바란다.)
홍콩의 한 다국적 기업에서 강연하던 중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은 적 있다.
"상사에게 그렇게 하도록 요청받는 경우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강연자님께서 우리에게 이야기해 준 것처럼 변화를 이끌 수 있을까요?
나는 그녀에게 노트를 보내주기로 약속했다.
보내준 노트는 아래와 같다.
당신이 어떤 것을 하도록 요청받거나 변화를 이끌거나 기여를 통해 인정받고 싶다면 손을 들어라.
손을 들어라 실제로 손을 들어서
손을 들어라 피드백을 공유하면서
손을 들어라 일어서면서
손을 들어라 문제를 해결하면서 (작은 것이라 하더라도)
손을 들어라 영향력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하면서
손을 들어라 실험하면서
손을 들어라 다른 사람을 인정하면서
손을 들어라 더 많이 미소짓고 예의 있게 항의하고 겸손하게 도전하면서
손을 들어라.
그리고 누군가 그것을 볼 것이다.
사이드라인에서 기다리지 마라.
요청받기를 기다리지 마라.
허락을 기다리지 마라.
아무도 당신에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마라.
어떤 규모의 팀에서건 당신과 함께하겠다고 손드는 이, 당신의 도움 / 지혜 / 지지를 감사히 받는 이, 당신을 축하하는 이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냥 손을 들어라.
당신의 회사는 당신을 필요로 한다. 당신은 당신을 필요로 한다.
사실 손을 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여러 베스트셀러 책의 저자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마케터 중 한 사람인 세스 고딘의 블로그 글 중 하나인 "손을 들고 난 후에"를 추가한다.
행동하라 (Show up).
행동하고 계속 행동하라.
행동하라 최소한 당신이 손을 들고 처음 자원했을 때처럼.
자원하기는 쉽다. 약속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주목을 받기 좋은 방법이다.
그 약속을 지키는 부분은 종종 인정받지 못하지만, 그것이 당신이 어떤 것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회사에 모든 열정을 바치거나 다른 이들보다 일을 더 많이 해서 인정받으라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 한계의 선을 긋지 않을 때 더 주도적이고 자율적으로 즐기며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